5.18 유골서 탄두발견 - 광주 망월동 이장.감식 작업중 3具서 모두 5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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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5.18희생자 분묘 이장과 유골 감식작업이 3일째 진행중인 광주시망월동 5.18묘역 유골에서 탄두가 발견됐다.

5.18민중항쟁 유족회와 전남대 박종태(朴鍾泰.법의학과)교수등 감식팀은 6일 17기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유족들이 희망한 8구에 대한 정밀감식을 실시한 결과 김춘례(金春禮.여.당시 18세)양의 유골 골반부에서 M16 탄두로 추정되는 금속성 물체를 추출하는등 3구의 유골에서 5개의 금속성 물체(탄두 2개.파편 3개)를 발견했다.

유족회 관계자들은“80년 미니버스를 타고 가다 주남마을 주변에서 계엄군의 집중사격을 받은 金양은 우측 대퇴부가 부러지고 엉치등뼈가 부서지는등 골반부위를 집중적으로 가격당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27일 전남도청을 사수하던 金동수(당시 조선대생)씨의 유골은 척추뼈와 갈비뼈가 모두 부러져 있어 엎드린 자세에서 총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이번 발견으로 계엄군의 잔혹성이 재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이날까지 57기의 이장을 마쳤으며 17일까지 모두 1백20여기의 묘를 이장할 계획이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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