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덩달아 시달리는 대구 미술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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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기침체의 불똥이 대구미술계에까지 튀고 있다.

전시회가 크게 감소했음은 물론 작품을 사가는 사람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대구시중구봉산동에 있는 B화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화가들의 화랑 대관신청이 넘쳐 전시일정을 잡지 못했지만 올들어서는 공간을 비워놓은채 예약을 기다리고 있다.지난해 3~4월 아홉차례나 열렸던 화가들의 개인전시회는 올해 같은 기간중 다섯번 열리는데 그쳤다.

또 S화랑도 지난해에는 3월부터 비수기인 7~8월까지 전시회를 열었으나 올해는 3~6월만 전시회가 있고 여름철은 비어 있는 실정. 화가 金모(58)씨는“매년 한번씩 개인전을 열어왔으나 올해는 경기가 좋지 않아 포기했다”며“한번 전시회때마다 1천5백여만원이 들어가는데 요즘 같으면 재료값도 건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시회에 내놓은 작품도 예년에는 절반정도가 팔려나갔으나 올해는 3분의1도 팔리지 않고 있다.지난달 D백화점 화랑에서 작품전을 열었던 한 화가는“작품을 팔려고 전시회를 연 것은 아니지만 불황 때문인지 작품이 거의 팔리지 않았다”고 말했다.동원화랑 기획실장 손의권(孫義權)씨는“경기침체로 작가들의 창작의욕이 꺾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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