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매각 또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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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3년을 끌어 온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의 매각이 무산됐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매각협상 대상자인 미국계 리플우드 홀딩스(사모펀드)에 협상 결렬을 공식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리플우드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자 대우일렉을 인수한 뒤 부동산을 팔아 대금을 내겠다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채권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워크아웃 시한인 내년 3월 말까지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채권단은 2006년 인도의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 지난해 2월엔 모건스탠리PE를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 매각 협상을 했지만 실패했다. 다음 순위 협상자였던 리플우드와는 지난해 10월부터 협상을 해왔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김기린 부부장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고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았다”며 “채권은행들이 협의해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의 지분은 자산관리공사(57.4%)를 비롯한 채권단이 97.5%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이 무산되면서 대우일렉 이승창 사장도 물러났다. 이 사장은 지난해 8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매각을 마무리할 때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었다. 채권단이 후임자를 정할 때까지 이성 전무가 대표이사직을 대행한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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