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프로농구 골밑 빗장수비 용병술 빛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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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기아의 승리는'더블포스트'와 선수교체 타이밍의 승리였다.

기아는 클리프 리드.로버트 윌커슨.김유택등 3명을 교대로 더블포스트로 기용,나래 전력의 축을 이루는 센터 제이슨 윌리포드를 효과적으로 견제했다.

더블포스트를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림에 가까운 지역 양옆으로 벌려 세우거나▶한쪽에 나란히 세우는'로 포스트 포메이션'▶자유투지점과 골밑에 세로로 세우는'하이 앤드 로'가 그것이다.

기아는 로포스트 포메이션을 고수,윌리포드를 협공했다.한명이 윌리포드와 공중전을 벌이고 한명은 착지 후의 윌리포드를 공격,제공권의 질적 열세를 극복했다.

기아는 2쿼터 6분25초를 남기고'전가의 보도'허재를 등장시켰다.

기아는 허재를 공격용으로 쓰는 대신 게임리더 강동희의 부담을 줄이고 김영만의 어시스트 찬스를 만드는데 활용했다.

그러나 나래는 언제나 그랬듯 해리스에게 허재를 맡겼다.이 순간,그때까지 해리스에게 묶였던 김영만이 풀려났다.허재는 전반이 끝난후 물러났지만 김영만은 2쿼터에서 맞은 두차례 슛찬스를 통해 감각을 회복,3쿼터에는 해리스의 마크를 받으면서도 9점을 넣었다.

전반을 47-46으로 뒤졌던 기아는 김이 살아난 3쿼터에서 71-59로 뒤집어 승부의 저울추를 기울였다.

기아가 나래를 상대로 거둔 3차전 승리의 뜻은 엄청나다.

야구에서 상대팀 4번타자를 만난 투수가 볼카운트 1-1에서 또하나의 스트라이크를 꽂아 2-1을 만든 것과 같다.3승을 타이틀고지 8부능선으로 볼때 먼저 거둔 2승은 전술.심리적으로 엄청난 상승요인이다. 원주=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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