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외국인 주식한도 확대 자금유입 5,000억 넘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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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외국자금이 얼마나 들어올까.' 5월2일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확대(20~23%)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증권계에선 자금유입 규모및 이의 효과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이번 한도확대로 적어도 5천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자금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말 정부의 한도확대 발표이후 매도에 치중했던 외국인들이 지난 23일부터 매수 우위로 돌아선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6천5백억~7천억원 가량의 외국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우증권측은“고객예탁금이 3조원에 달하는등 증시 수급여건이 좋은 편이고 금리.환율등 증시 주변환경도 다소 안정되는 시점이어서 전반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큰 효력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6천억원 가량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한 LG증권은“한도확대 직후 종합주가지수가 조정과정을 거친 뒤 중순께 재상승을 시도해 월말이면 750선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점쳤다.

종목별로는 과거 한도확대때처럼 포항제철.삼성전자.SK텔레콤(옛 한국이동통신).신한은행등 장외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돼 있는 외국인 선호 대형우량주들이 주요 매수표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외국인 한도소진 종목에 화인케미컬.동방아그로.세방전지등 상당수 중소형주들이 들어 있는 점을 보면 외국인들의 대형주 선호정도가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보는 곳(신한증권)도 있었다.

증권가 일각에선 한도확대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않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처음 3조원을 넘어섰다는 점▶중소형주값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 있다는 점▶금융불안과 경기침체.무역적자의 호전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 등이 외국인 투자가들을 망설이게 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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