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 총재.박태준씨 포항 補選 맞대결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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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포항북 보궐선거를 놓고'왕년의'두 정계거물 맞승부가 펼쳐질지에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주인공은 이기택(李基澤)민주당총재와 포철 신화의 장본인인 박태준(朴泰俊)전민자당최고위원. 두 사람은 현재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며 팽팽한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일본 도쿄(東京)에 머무르고 있는 朴전최고위원은“명예회복과 국가에 헌신할 마지막 기회”라는 측근들의 강력한 출마 건의를 받고 심사숙고중이다.그러나 가족들의 거센 반대로 망설이고 있다는 것인데 28일 조용경(趙庸耿)보좌관이 일본으로 건너가 포항 현지 유권자들의 성원과 측근들의 판단을 전하고 최종결단을 촉구할 예정이다.趙보좌관은 특별한 일이 없는한 출마는 확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다른 측근은 朴전최고위원이 다음달 초.중순께 귀국해 본격적인 출마준비에도 착수할 것이라고 단언했다.이 측근은 26일 포항에 내려가 이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과거조직 점검에 착수했다.

반면 李총재는 이날 포항을 직접 방문해“이번 기회에 포항쪽으로 정치적 진출을 했으면 한다”며 “가능하면 내 심정대로 되도록 당내 절차를 밟겠다”는 말로 출마의사를 완곡하게 내비쳤다.

李총재로서는 정치적 재기를,朴전최고위원은 명예회복을 각각 담보하는 싸움인 만큼 이 싸움이 '성사'되면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朴전최고위원이 출마할 경우 소속당 후보를 내지 않고 간접 지원하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다.

두사람간의 정면대결이 성사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李총재측은“두사람이 서로 피 흘릴 필요가 있느냐”며 일단 朴전최고위원이 귀국하면 양자회동 형식을 통해 조율을 시도한다는 입장이다.물론 朴전최고위원의 불출마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朴전최고위원 측근들은 “포항은 전통적으로 여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며 출마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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