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년째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올해 방문 외교 일정은 4강 외교를 기축으로 대상 지역과 국가를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짜일 것이라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5일 밝혔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청와대에서 외교통상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해 이 대통령의 방문 외교는 8차례 가운데 7차례가 4강 국가에 집중됐다”며 “올해는 각종 국제회의 참석 기회를 적극 활용해 유럽·동남아·중앙아시아 등 지난해 방문하지 못했던 지역에도 보다 많은 시간과 역량을 할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4강 외교에도 여전히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 대통령의 관심이 높은 자원·에너지 외교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을 상반기 중 방문하는 쪽으로 일정을 조정 중이다. 동남아의 경우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회담(4월 태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1월 싱가포르)를 계기로 각 나라를 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6월에는 제주도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이 열린다.
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