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방성윤을 어이할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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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4일 KCC와의 4쿼터 경기 도중 KCC 추승균과 부딪힌 뒤 목을 감싸안고 코트에 쓰러진 SK 방성윤. 방성윤은 진단 결과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임현동 기자]

 SK가 삼고초려 끝에 미국에서 데려온 방성윤(27·1m95cm)이 다쳤다.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와의 4쿼터 경기 도중 추승균과 부딪치면서 목을 다쳐 실려나갔다.

방성윤이 미국에서 돌아온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이다. SK 측은 “어떻게 데려온 선수인데…”라며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목뼈가 탈골된 방성윤은 4일 곧바로 강남구 영동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받았다.

SK는 “1차 진단 결과 전치 4주 판정이 나왔다. 목뼈 주위의 인대와 신경이 손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성윤은 5일 집으로 돌아가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12일께 2차 정밀검진을 받게 된다.

SK는 방성윤을 데리고 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SK 장지탁 사무국장이 지난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8일간의 설득 끝에 그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지난해 12월 10일 귀국한 방성윤은 곧장 삼성과의 경기에 출전해 23점을 몰아넣는 등 이후 7경기서 평균 22점을 넣었다. 방성윤이 가세한 SK는 5승2패로 순항했다.

그러나 이후 4경기서 방성윤은 현저히 떨어진 컨디션에 슛감각 난조로 고생했다. 50%대에 육박하던 3점슛 성공률도 최근 4경기에서는 30% 초반대로 뚝 떨어졌다. 34개의 3점슛을 시도해 11개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슛 밸런스도 예전과 달리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이 때문인지 SK는 4연패에 빠졌다. 주변에서는 SK가 방성윤을 경기 때마다 풀타임 가까이 뛰게 하며 혹사시킨 게 아니냐 지적하기도 했다. 그리고 우려했던 일이 부상이라는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방성윤은 최근 4시즌 연속 부상에 시달리는 불운을 겪게 됐다.

한편 10승17패를 기록 중인 SK는 5일 현재 최하위 KTF에 2.5경기 앞선 9위를 달리고 있다.

오명철 기자 ,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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