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학생기자칼럼] 나무보다 숲을 보는 눈 키운 1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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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처음 NIE 대축제 알림을 봤을 때, 기자라는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렵사리 예선과 본선을 통과해 학생기자로 위촉됐을 때 의욕에 가득차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내가 쓴 기사가 처음 지면에 소개된 날의 벅찬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나의 기사를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독자가 읽고 정보로 삼는다는 생각을 하니 경이롭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학생기자 활동을 해나가면서 기사 작성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됐다. 몇 백자에 불과한 기사를 완성하기 위해 주제와 관련된 수많은 정보를 조사·수집하고 이해해야 했다.

‘고령화 사회’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참고해야 할 글만도 수백 개가 넘었고, ‘유가 파동의 원인과 영향’은 경제 분야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600자짜리 기사를 위해 3일 동안 자료만 수집하다 마감 일자를 놓쳐버린 적도 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발전해 가는 내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는 방법을 체득한 것이다. 학교에서 토론 시간이나 글쓰기 시간에 선생님께 종합적인 논리력이 선명해졌다는 칭찬도 자주 듣게 됐다. 지식을 단편적으로 나열된 형태로 받아들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지으려는 노력이 몸에 밴 덕분이다.

학생기자로 활동하면서 수동적이고 정적인 공부에서 탈피해 능동적인 공부를 하게 됐다. 곧 선발될 8기 학생기자들과도 이런 성취감을 공유하고 싶다. 

송유진 학생기자 (서울 이화여자외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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