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진경제권 분류 IMF 새 평가기준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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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워싱턴=김수길 특파원.김종수 기자]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새로운 평가기준에 따라 미국.일본.독일등 G7국가들과 함께 올해부터 정식으로 선진경제권으로 분류된다.IMF는 그동안 선진국을 지칭하던'선진공업국(Industrial Countries)'이라는 용어를'선진경제(Advanced Economies)'로 변경하고 한국등 5개 신흥공업국을 선진경제권에 새로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

IMF는 23일(현지시간)97년도 상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종전 개도국으로 분류되던 한국.대만.싱가포르.홍콩.이스라엘등 5개국이 1인당 국민소득,분산된 경제구조,서비스부문의 성장등 여러 부문에서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올해부터 선진경제권으로 분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앞으로 IMF가 작성하는 모든 통계에서 기존 선진국들과 똑같이 선진경제권으로 분류되고 앞으로 유엔기구나 세계은행.국제노동기구등 다른 국제기구에서도 IMF의 선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또 IMF 출자지분의 확대와 함께 상임이사국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등 국제기구에서의 발언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원의 진영욱(陳永郁)국제금융담당관은“이번 분류변경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에 이어 한국의 경제적 위상이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이라 평가하고“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발언권이 커지는 것과 함께 그에 따른 부담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특히 우리나라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도국지위를 인정받고 있으나 이번 IMF의 선진국분류를 계기로 개방확대등 선진국의 이름값을 톡톡히 치를 우려도 있다.

선진경제권은 미국.일본.독일.캐나다.영국.프랑스.이탈리아등 G7국가와 네덜란드.호주.스위스등 16개 기타선진국을 합친 기존 23개 선진공업국에 이번 한국등 5개국이 추가돼 모두 28개국으로 늘어났다.

한편 IMF는 선진국 용어를 변경한 것이 각국의 제조업 비중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제조업에 바탕을 둔 선진공업국이라는 용어가 더이상 선진국을 지칭하는데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은 성장 둔화와 노동시장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선진경제국으로서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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