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박스3선>'할리우드의 노랑나비' - 누드모델 이승희 이력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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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옷을 입고 벗을 자유,그건 전적으로 나의 것이다.나의 누드는 내가 내 삶에 대해 갖는 결정권이다.그건 파워풀한 것이다.그 생각은 나를 정말로 자유로울 수 있게 한다.” 동양인 최초의'플레이보이'지 표지인물,네티즌이 뽑은 인터넷의 여왕,한국인 최초의 할리우드영화 주연 캐스팅….재미교포 누드모델 이승희에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그녀가 자신의 26년을 고백한'할리우드의 노랑 나비'(문학세계사)를 냈다.활달한 성격만큼 본인의 속내를 속속들이 털어놓는다.

두살때의 부모 이혼,여덟살때의 도미(渡美),조부모의 엄한 교육,아버지의 도박벽,7명의 새 어머니,가출과 자살기도등 불행했던 성장기와 미국사회의 인종차별에서 오는 극심한 소외감,그리고 의대생활및 누드모델로서의'화려한'변신이 줄줄이 이어진다.

특히 현재의 직업에 대한 자신감이 인상적이다.'이승희=누드''누드=포르노''이승희=포르노'의 편견에 찬 공식을 거부하고 누드는 아름답고 순수하며 또한 가장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생명의 시작이라고 강변한다.한때 미국인이 되기를 갈망했으나 지금은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사연도 애틋하다.그의 누드사진집'버터플라이'도 다음달초 나온다.이씨는 오는 5월9일 고국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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