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한이헌 의원 대출외압 부인 - 청문회 초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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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회 한보특위는 24일 한보대출이 급증했던 94년10월에서 95년12월까지 청와대경제수석을 지낸 한이헌(韓利憲.신한국당)의원을 증인으로 불러냈다.신문의 초점은 韓전수석의'특혜대출'외압행사 여부였다.

구체적으로는 홍인길(洪仁吉)전수석으로부터의 청탁과 산은(産銀)총재에의 지시,한보의 유원건설 인수과정과 정보근(鄭譜根)한보회장과의 청와대 면담등이 대상이었다. 이상만(李相晩.자민련).박주천(朴柱千.신한국당)의원등은“95년 6월 홍인길 전수석으로부터 부탁받아 김시형(金時衡)산은총재에게 대출을 거론한 전화내용은 사실상 거절할 수 없는 압력이 아니었느냐”고 추궁했다.

韓전수석은“대출청탁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시설자금대출이 원만치 못하다는 洪전수석의 문제제기와 불평을 단순히 전달한 것뿐”이라고 답변했다.

의원들은 재차“김시형씨는 검찰에서 국책은행장으로서 청와대 실세수석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진술했다”며 청탁내지 압력을 시인하라고 채근했다.

하지만 韓전수석은“평상시 주고받은 말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며 시종 비켜갔다.

조순형(趙舜衡.국민회의).이국헌(李國憲.신한국당)의원등은 洪전수석의 소개로 95년 12월초 청와대에서 정보근회장을 만나 나눈 대화내용을 따져 나갔다.韓전수석은“鄭회장과는 2~3분 서서 대화를 나누었으며 부친의 구속으로 기업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만 했다”며 긴급대출 요청사실을 부인했다.

이양희(李良熙.자민련)의원등 야당측은 한보의 유원건설 인수및 후속 대출과정에서 대통령의 연계여부를 파고들었다.李의원등은“95년 6월15일 제일은행이 청와대의 윤진식(尹鎭植)비서관에게 인수사실을 보고한 것은 경제수석을 거쳐 결국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되는 것 아니냐”고 고리를 걸려했다.

韓전수석은 그러나“제일은행측은 추후 문제발생에 대비,청와대의 요청없이 자진해서 보고해 온 것”이라며“다음날 경제비서관 회의에서 尹비서관에게 보고받았으나 결과보고라서 대통령께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尹비서관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있는 훌륭한 공직자라며 그에 대한 의혹 자체를 차단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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