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프로농구 용병들 하나 둘 한국 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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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농구 원년시즌에 뛰던 용병들이 하나 둘 한국을 떠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현대.삼성의 용병들은 정규리그가 끝나자마자 보따리를 쌌다.

챔피언결정전을 남긴 기아.나래를 빼고 다른 팀의 용병들도 최근 2~3일사이 출국했거나 곧 출국할 예정이다.용병들은 한국을 떠나며 몹시 서운해 했다.22일 떠난 에릭 탤리와 에릭 이버츠(이상 나산)는 눈물까지 흘려 동료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용병들이 이토록 서운해 하는 까닭은 국내선수들과 정이 든 것도 있지만'물좋은'한국을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워서다.

용병들이 재계약에 강한 미련을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용병들에게 한국은'천국'이다.연봉을 꼬박꼬박 챙겨주고 시즌중 힘내라고 보약까지 달여주는 나라는 한국 뿐이라는 것이다. 네이트 터브스(대우).토드 버나드(현대).빈스 킹(삼성)등은 유럽.중남미에서 뛸때 연봉을 쪼개 숙식.체재비를 냈지만 한국에서는 모든 것이 공짜였다.

용병중 재계약이 확정된 선수는 제이슨 윌리포드(나래)뿐이다.성격이 괴팍한 칼 레이 해리스(나래)는 팀이 우승할 경우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다.이버츠와 토니 매디슨(동양)등도 검토대상이다.

특히 이버츠는 유일한 백인용병이라는 특징에 기록도 우수하고 광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구단측이 고민하고 있다.

일단 미국으로 돌아간 용병들은 다른 시장을 찾아 떠난다.

미국에서 NBA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는 우선 CBA를,다음으로 유럽.일본-한국-중남미.동남아시아 순서로 용병시장을 두드린다.

97~98시즌부터 7만달러 안팎이 되는 한국시장은 연봉도 적지 않고 '공짜'체재에'정'이라는 플러스 알파가 있어 용병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같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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