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자 뇌물 막는 법 - 전북道, 汚職방지 책자서 수취인 거부등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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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업자가 금품을 제공할 때는 공무원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거절하라.백화점.운송회사에서 선물이 배달되면 수취인 거부로 되돌려 보내고 가족이 물정을 잘 몰라 받았을 때는 곧바로 반송하고 영수증을 받아둬라.” 최근 공직사회의 부패가 도마에 올라 있는 가운데 전북도가 공직자 비리를 근절키 위해 현대판 목민심서격인'오직(汚職)을 막기 위해 이럴땐 이렇게 합시다'라는 자료집 1천부를 발간,공무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자료집은'오직이란'이란 주제를 시작으로▶오직의 스토리 ▶오직을 막기 위해 이럴때 이렇게 합시다등 3개의 주제를 13쪽에 걸쳐 설명했다.

자료집은 우선 업자가 금품.향응을 제공할 경우 대처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술자리에서 우연하게 업자와 동석하게된 경우 자신의 몫은 반드시 자기가 부담하는등 금전관계를 확실히 하도록 충고했다.

아울러 가정에서도 부인은 공무원 남편이 돈 씀씀이가 헤프지 않은가,업자들의 방문과 전화통화가 잦은가,저녁을 가족들과 함께 하지 않는가등을 체크해야 한다.특히 남편은 부인이 남편의 직위를 이용해 업자등과 금전관계를 만들지 않는가,남편의 지위를 뽐내지 않는가를 수시로 살피도록 당부하고 있다.

이밖에도 뇌물죄의 유형.형량등을 소개하고▶비리의 동기▶업자들의 접근방법▶업자들이 노리는 공무원들의 유형▶유혹의 목적등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이 자료집 발간아이디어를 낸 유종근(柳鍾根)지사는“대부분의 공무원들이 비리를 저질러선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막상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았을 경우 이를 거절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이를 막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공무원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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