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유래>종로 통인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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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종로구통인동은 조선초 한성부를 5부52방으로 나누었을 때 북부 준수방(俊秀坊)에 속했던 곳으로 일제때인 1936년 자연부락 이름인'통골(通谷)'에'인(仁)'자를 붙여 바꾼 동명이다.

'仁'자를 덧붙인 것은 동네 서쪽에 있는 인왕산(仁旺山)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과 이웃 통의동(通義洞)의'義'와 대비해 도덕의 근본인'仁'을 넣어 쌍을 이루게한 것이라는 두가지 설이 있다.명군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으로 통인시장에서 남

쪽으로 첫번째 네거리 서북쪽 모퉁이에'세종임금 나신 곳'이란 표석이 있다.이곳이 바로 요즘 TV사극'용의 눈물'에 자주 등장하는 정안대군(靖安大君)의 사삿집,곧 태종의 잠저(潛邸)인'장의동(壯義洞) 본궁(本宮)'터다.

오늘날 통인동137인 이곳에서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것은 지금으로부터 꼭 6백년전인 태조6년(1397년)4월로 태종18년(1418년)6월30일에 세자로 책봉돼 그해 8월에 등극하니 한 때나마 동궁이기도 했던 셈이다.

아버지 태종이 재위에 있으면서 종종 이 곳을 찾아 정사를 처리한 예를 따라 세종도 등극한 뒤 한달동안이나 머무르며 정무를 보았으니 오늘로 치면'청남대'쯤의 역할도 했던 셈이다. 〈이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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