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龍 이홍구.이수성 고문 競選제휴 시작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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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한국당 이홍구(李洪九).이수성(李壽成)고문이 21일 아침 시내 모호텔에서 단독 회동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법대 선후배인데다 후배인 이수성고문은 평소 이홍구고문을“가장 가깝고 좋아하는 선배”로 지칭하는 사이.

특히 이날 만남은 이수성고문이 최근 들어 경선출마를 시사하는등 적극적인 대선 행보를 보이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회동 후 이수성고문은“황장엽(黃長燁)전 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과 통일등을 주로 논의했다”면서도“다음달말

께 한보문제등이 마무리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해 당내 문제도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요즘 양측 진영에선“둘중 경선과정에서 세를 얻는 사람을 다른 한 사람이 밀어주기로 했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또 두 사람은 여권내 대선주자들중 똑같이 이회창(李會昌)대표와 거리를 두는 행보도 하고 있다.

이홍구고문은 권력분산론을 제기,李대표를 견제하는 모습이고 이수성고문은 '따뜻한 법치'로 대조적인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여권 내에선 이날 회동을 두고“2인3각 제휴의 출발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돌고 있다.이수성고문은'형님 먼저 아우 먼저'설에 대해“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면서도“인간적으론 그만큼 막역하다”고 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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