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장엽 가족 보복 - 이달초 직장 빼앗고 평양서 추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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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황장엽(黃長燁)전 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으로 평양의 黃비서 일가족이 직장에서 쫓겨나고 오지로 강제이주 당하는등 보복조치가 취해졌으며 친인척 1백여명도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조선족 소식통은 20일“당초 북한은 정확한 진상이 가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黃비서 가족을 망명이전과 마찬가지로 생활토록 했다”면서“그러나 서울행이 굳어진 이달초 맏아들 경모씨를 비롯한 가족 모두를 직장에서 철직(撤職)조치하고 평양 외곽으로 추방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고위관리의 말을 빌려“黃비서의 사위 김청욱을 비롯한 친인척 1백여명과 평소 黃비서를 따르던 제자들도 선별적으로 숙청됐으며 친인척 중에는 심지어 강제이혼 당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또 망명직후 러시아 체류설이 나돌았던 黃비서의 부인 박승옥씨도 평양에 남아있다 숙청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최평길(崔平吉)교수도 1주일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옌볜(延邊)의 한 조선족 교수의 말을 인용,“黃씨의 사돈을 포함,가문의 12촌까지 숙청됐다”고 말했다. [선양=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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