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도박 걸려든 女병원장 - 남편잃고 빌딩.아파트 날려 빚 43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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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30여년간 산부인과를 경영해온 여자 병원장 兪모(65.여)씨가 2년8개월동안 여자 사기도박단에 걸려 수십억원을 갈취당했다.

서울종로구교북동에서 산부인과를 30여년간 운영하며 의사인 남편과 두아들을 두고 수십억원대가 넘는 재산을 모은채 남부럽지 않던 兪씨가 도박판에 빠진 것은 94년1월.

도박단 일당이 환자를 가장해 병원에 와“주부들끼리 어울리는 모임이 있다”며 도박판으로 유인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같이 2년8개월간 도박판을 전전하다 지게 된 빚만 43억원.도박 빚을 갚기 위해 서울여의도 6층빌딩과 강남역 뒤편 8층빌딩의 4개층등 모두 30억원대의 부동산과 분당에 있는 60평아파트를 날렸다.

남편은 이때 충격으로 쓰러져 한달만에 숨졌고 兪씨는 검찰에 진정서를 내 주범 신순철(申順澈.46.여.레스토랑사장)씨등 3명은 구속되고 신원이 확인된 6명은 수배됐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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