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열 감독 10년만에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다시 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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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 남자농구를 반드시 아시아 정상에 복귀시키겠습니다.”

'왕년의 명장'방열(56.사진)경원대 교수가 10년만에 다시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사령탑을 맡았다.

방교수는 지난 16일 대한농구협회가 다음달 10일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경기대회등에 대비,새로 구성한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난지 10년만의 복귀다.

그러나 방감독은“오랜만에 대표팀을 맡은 기쁨보다 큰짐을 진듯한 부담감이 앞선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남자농구는 그동안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그러나 이는 몇몇 스타들을 중심으로 몰려드는 오빠부대의 성원에 힘입은 바 크다.국제대회 성적은 아시아에서 조차 약체로 전락할 만큼 좋지않아'우물안 개구리'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우리

농구는 올해초 프로출범과 용병들의 활약,이에 자극받은 국내선수들의 분발등으로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그러나 이것이 곧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방감독의 부담도 크다.

게다가 대표선수들은 농구대잔치.프로리그등 연이은 경기로'과부하'가 걸린탓에 정신적.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있다.

그렇지만 지난 87년 ABC남자농구대회 결승에서 연장전끝에 중국에 아쉽게 패했던 기억이 방감독의 뇌리에 생생하다.이는 방감독에게'꼭 되갚아주겠다'는 한(恨)으로 남아있다.“기량이 우수한 선수들인 만큼 팀워크를 잘 다듬어 기필코'만

리장성'중국을 넘어 정상에 오르겠다”는 것이 방감독의 출사표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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