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 내주중 협조융자 지원되면 회생 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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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금융계는 진로가 다음주까지만 버티면 회생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은행들은 종금사들이 돌린 어음을 대신 막아 주는 것을 거부해 진로는 매일 밤늦게까지 종금사.파이낸스사들에 만기연장(리볼빙)을 설득해 가며 위기를 넘기고 있는 형편이다.

16일에도 4백50억원이 돌아왔으나 이중 실제로 물품거래와 관련된 진성어음은 10% 정도고 나머지는 제2금융권이 대출금회수를 위해 돌린 어음이다.

한편 진로로부터 5천억원의 자금지원을 요청받은 상업.서울은행은 이 액수가 적정규모인지를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이 가운데 진로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주장한 1천억원의 경우 18일 은행장회의에서 금융기관협약이 발효되면 다음주중 협조

융자 방식으로 신속히 지원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종금사들도 최근 잇따라 접촉을 갖고 은행권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구성할 경우 일단 진로에 한해서는 협조해 준다는데 의견을 모아 가고 있다.이 경우 협의회가 구성되는 다음주부터는 종금사등이 대출금회수를 중단하게 돼 진로그룹은 한숨을 돌리게 될 전망.

그러나 금융권에서 진로그룹 경영진의 경영능력에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어 진로의 요구대로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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