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본격화 신호탄 - 신성무역 경영권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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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소섬유업체인 신성무역에 대한 사보이호텔의 적대적 인수.합병(M&A)움직임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가운데 증권계에선 그 배경과 파장에 관심을 쏟고 있다.

올 연초부터 증권가에 퍼지기 시작한 신성무역 M&A설이 사실로 판명되면서 미도파 파문이후 잠복했던 각종 M&A 움직임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신호탄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 때문이다.

사보이호텔이 지난 15일 지분율 24.70%로 신성무역의 제2대 주주로 부상하자 신성무역측은 1%의 무상증자 실시와 증권당국에 진정서 제출등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16일엔 구정실업 대표이사인 임정훈(林柾勳.50)씨가 신성무역주 4만4천7백70주(9.8%)를 보유하고 있다고 증권당국에 신고해와 제3세력과 연대한 M&A 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林씨는 양측 어느쪽과도 관계가 없

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성무역은 기모노 최대 수출업체라는 사실 이외엔 별다른 특징이 없는 중소 섬유업체다.지난해 매출및 당기순이익이 1백70억원,7천만원 수준이다.

그런데도 이 회사가 M&A의 타깃이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사보이호텔측에 자문을 해준 적이 있는 한 M&A 전문가는“신성무역은 재무구조가 비교적 건전하고 기업규모가 작은데다 주식분산이 잘 돼있는 편이어서 큰돈 들이지 않

고 M&A를 시도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달부터 새로 도입된 강제공개매수제(25%이상 지분취득시 50%+1주를 공개매수토록 의무화한 것)로 인해 자본력이 약한 상장 중소기업들이 적대적 M&A에 더욱 쉽게 노출되고 있다며 앞으로 제2,제3의 신성무역이 등장할 가능성

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증권당국은 신성무역의 진정서를 토대로 불공정거래혐의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이해당사자들의 요청이 들어오는 대로 제3세력으로 등장한 林씨의 주식공동보유 여부를 가려내기로 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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