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들 고민 풀어줍니다 - 과기원에 생명의전화 잇단자살 예방책 일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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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우울하십니까.말못할 고민이라도 있나요.언제든지 구내전화 8282번을 누르십시오.'

학생.교수의 잇따른 자살로 고심해오던 한국과학기술원이 이달초 대전캠퍼스에'생명의 전화'전용선을 개통했다.

과기원의 생명의 전화 개통은 국내 고등교육기관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이 전화는 해당번호를 누르는 즉시 전국적 봉사조직인 생명의 전화 대전지부와 곧바로 연결된다.

학교관계자는“학생들의 고민.자살등을 안타깝게 여긴 몇몇 교수.학생들의 발의로 전용전화를 개설하게 됐다”고 밝혔다.과기원은 최근 구내 공고와 학생신문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학업.교우와의 갈등등 문제가 생길 경우 주저

없이 이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생명의 전화 대전지부 최응현 부장은“과기원에서 걸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전화가 적지 않다”며“학생들이 과학영재로서의 중압감에다 대다수가 기숙사생활을 하는등 특유의 고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기원에서는 최근 2~3년 사이 학생 5명,교수 1명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바 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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