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경기지사, 대전역서 첫 유세 - 이회창 대표 은근히 꼬집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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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가 16일 대전역 광장에서 지지자 7백여명을 모아놓고 옥외연설을 강행했다.여야를 막론하고 사실상 최초의 옥외유세다.

신한국당 지도부는“가뜩이나 어지러운 판에 그게 무슨 짓이냐”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있다.

李지사는 충남지역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을 방문,역앞에서 핸드마이크로 즉석 연설을 했다.지지자들은'이인제지사의 고향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까지 내걸었다.

그는“대전은 호남.영남.서울.중부권이 하나로 모이는 곳으로 분열의 역사를 청산하고 통합의 역사를 창조하는 중심이 돼야 한다”며 “어떠한 고난도 극복하고 모든것을 다 바쳐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고 희망으로 떠오르기 위해 혼신의 노력

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李지사의 이같은 행동은 다분히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신한국당의 후발주자로 다른 후보들보다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그로서는 일종의 '도발'을 감행하는 식이다.

李지사측은 또“이회창(李會昌)대표가 15일 대전을 방문할때 현지에서 사람들 동원하느라 힘들었다고 하더라”며 은근히 李대표를 걸고 넘어졌다.당쪽에선 대응을 하자니 말려드는 것 같고 안하자니 신경이 쓰여 골치를 썩이고 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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