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고등학생 교육환경 해치는 유해업소 감시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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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우리가 공부하는 환경은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대구의 중.고등학생들이 직접 교육환경을 해치는 유해업소 감시에 나서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YWCA 유해환경감시단이 지난달 20일부터 12일까지 모집한 '청소년명예감시단'에 신청서를 낸 2백54명이 바로 그들이다.

여기에는 중학교 9개교,고등학교 8개교등 17개교가 참여했다.특히 관음여중(북구관음동)에서는 무려 1백24명(전교생 1천6백80명)이 신청했다.

'감시단'은 대구YWCA가 지난달 대구시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에 협조공문을 보내 모집했다.참가학생들에게는 명예감시단증이 주어지고 활동상황은 봉사활동 점수에 반영된다.

따라서 이들은 학교 주변환경을 스스로 지켜 자신들을 보호하고 봉사활동 점수도 딸 수 있어'꿩먹고 알먹는'일을 하게 되는 셈이다.

관음여중 2학년 김효정(金孝貞.15)양은“우리가 공부하는 학교 주변의 유해환경을 감시하는 일에 한몫 하게 돼 기쁘다.우리의 활동으로 공부하기 좋은 밝고 건전한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앞으로 벌일 활동은 유해업소 계도.고발,모니터활동,캠페인등.청소년들이 평소 자주 드나드는 학교 주변이나 주택가등의 유해업소를 발견해 대구YWCA에 고발한다.

토요일 오후에는 YWCA나 교사의 지도로 유해업소를 방문해 업소 주인에게 전단등을 나눠주면서 계도활동을 벌이게 된다.

또 소그룹별로 나뉘어 비디오.TV.만화등을 모니터해 토론도 벌인다.

대구YWCA는 이들의 고발을 접수해 관계기관등에 해결을 촉구하고 이들이 수집한 사례와 모니터 결과를 데이터화해 보고서를 내게 된다.

대구YWCA는 이밖에도 이들 학생이 효율적으로 유해환경을 감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대구YWCA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독고정자(獨孤正子)부장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음란물.폭력등에 노출된 자신들을 스스로 지키고 해결책도 찾을 수 있도록 감시단을 조직했다”고 말했다.

대구YWCA는 더 많은 청소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5월24일 대구백화점 시민광장에서 청소년유해환경 정화 개사곡 발표회를 청소년축제 형식으로 열 계획이다. 〈대구=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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