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대상 아파트값 강세 - 우선분양 규모 25.7평으로 늘린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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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서울시내 철거대상 시민아파트가 투자자들의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2~3개월전만 해도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던 이들 아파트가 요즘들어 수요자가 갑자기 몰리면서 값이 크게 오르고 매물조차 구하기 힘든 상태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말 서울시가 철거대상 시민아파트 소유자에게 주던 우선 분양 아파트(도시개발공사 아파트) 규모를 종전 전용면적 18평(23평형)에서 시세차익이 많은 25.7평(31평형)으로 늘렸기 때문.

이에따라 종로구청운동 청운시민아파트의 경우 종전 4천만원에도 팔리지 않던 11평형이 최근 6천만~6천6백만원선으로 뛰었고 종로구동숭동 일대 낙산.동숭시민아파트 11평형도 3천8백만원에서 6천만원선으로 올랐다.또 서대문구 연희.금화 아파트와 동대문구 월곡아파트등도 값이 40~50%정도 상승했다.

중형아파트 우선 분양권이 주어지는 시민아파트는 붕괴위험이 커 서울시의 철거판정을 받은 낙산.동숭.연희.금화등 4개지구 합계 1천5백여가구.우선 철거대상은 아니지만 청운아파트와 같이 입주민들이 자진 철거키로 한 경우도 중형아파트 분양권을 준다.

시민아파트는 모두 11평형으로 철거때 2천만~2천5백만원(지난해 기준)정도의 보상비가 지급된다.현재 서울시가 31평형 아파트를 건립중인 지역은 ▶양천구신정동 5백90가구▶관악구봉천동 1백80가구▶노원구상계동 5백70가구▶노원구공릉

동 2백90가구등 모두 1천6백30가구.

99년말이나 2000년께 완공예정인 이들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3백만원선으로 잡고 있지만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기존 11평형 시민아파트를 6천만원정도 주고 살 경우 보상비를 제외한 순수 집값은 3천5백만~4천만원.여기에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 9천만원(평당 3백만원)과 세금.잡비.금리등을 감안하면 총투자금액은 1억4천만원선이 된다는게 부동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영진 기자〉

<사진설명>

최근 서울시가 철거되는 시민아파트 소유자에게 전용 25.7평 규모의 중형

공공아파트 입주권을 주기로 함에 따라 이들 아파트 매입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사진은 조만간 철거될 동숭동 시민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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