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래블루버드, 먼저 1승 비행 - PO준결승1차전, 이인규 맹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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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경기종료 20초전,94-90으로 뒤진 SBS의 제럴드 워커가 대각선 패스를 날려 보내는 순간 섬광처럼 하프라인을 넘는 그림자가 있었다.그의 쏜살같은 가로채기와 드리블에 이은 비하인드 패스로 뒤따르던 나래 칼 레이 해리스가 골밑 슛을 성공시키는 순간 SBS의 반칙으로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그림자의 주인공은 체육관 천장에 닿을 듯 길길이 날뛰며 고함을 질러 댔고 미친듯이 뒤따라간 제이슨 윌리포드와 하이파이브로 기쁨을 폭발시켰다.

한양대-산업은행을 거치며 철저히 무명으로 일관했던 '그림자속의 가드'이인규(25.187㎝)는 마침내 스타덤에 올라 한을 풀었다.이인규의 활약에 힘입은 나래는 14일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SBS와의 휠라컵 97프로농구 플레이오

프 준결승 1차전에서 100-92로 승리해 먼저 1승을 올렸다.14점.5어시스트.기록은 해리스(35점.7가로채기)나 윌리포드(22점.15리바운드)에 못 미쳤으나 이인규의 한점 한점은 모두 금싸라기였다.

나래는 이날 주포 정인교가 SBS의 전문수비수 박성수.문필호에게 묶여 9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으나 해리스.윌리포드의 득점으로 버티면서 이인규.김영래등 국내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했다.SBS는 4쿼터 5분까지 데이먼 존슨.워커의 골밑 돌파로 86-83으로 리드를 잡았으나 3개의 야투가 림을 때리면서 나래의 속공을 허용해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나래는 해리스의 골밑 슛에 이어 정인교가 1쿼터 이후 27분만에 3점포를 터뜨리고 이인규의 자유투,김영래의 골밑슛으로 92-86으로 질주해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허진석 기자〉

<사진설명>

이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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