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바람보다 빠른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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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스 그린(앞)이 탄환처럼 내달려 100m 결승점을 통과하고 있다.[스탠퍼드 AP=연합]

'인간 탄환'의 부활인가. 한때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모리스 그린(미국)이 1일(한국시간) 9초78로 100m를 끊으며 2002년 9월 팀 몽고메리(미국)가 세운 세계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에서 열린 페이튼조던 육상대회 100m 결승에서다. 그린의 기록은 그러나 초속 4.6m의 뒷바람 때문에 공인기록(초속 2m 이하)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린은 1999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했고, 99년 9초79의 세계기록을 세워 몽고메리가 새 기록을 세울 때까지 3년 동안 가장 빠른 사나이였다.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육상대회에서 9초86을 기록한 그는 최근 2주새 10초벽을 두번이나 깨 아테네 올림픽 남자 100m에서 유력한 금메달감임을 과시했다.

한편 에티오피아의 중장거리 선수인 케네시아 베켈레(21)는 네덜란드 헨겔로에서 열린 FBK육상대회 남자 5000m에서 12분37초35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98년 헬싱키에서 세운 종전기록(12분39초36)을 2초1 앞당겼다.

또 '비운의 흑진주' 멀린 오티(44.슬로베니아)는 여자 100m에서 11초35로 우승해 건재를 과시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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