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규 등록요건이 강화되면서 코스닥 기업 합병을 통한 우회등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들어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하자 등록을 준비하고 있던 장외 기업들이 인수.합병(M&A)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역(逆) M&A'의 경우 장외 기업 입장에서는 코스닥 등록시 들어가는 제반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피인수 기업인 등록기업 입장에서도 기존 사업을 유지한 채 수익구조 등 경영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난달 31일 등록기업인 메디오피아는 매경휴스닥과 29.17대 1의 비율로 주식을 교환한다고 밝혔다.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매경휴스닥은 메디오피아를 통해 코스닥에 우회등록하게 된다. 지난달 쓰리알의 지분 5.77%를 인수한 인쿠르트와 이림테크의 지분 30.3%를 인수한 예림인터내셔날 등도 우회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엠텍과 네트컴도 각각 등록기업인 가산전자와 텍셀의 경영권을 인수해 코스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M&A 바람을 등에 업고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합병이라는 재료보다는 합병 이후 기업의 질적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해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