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보석함>11. 나비야 나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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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봄바람에 꽃잎도 방긋방긋 웃으며/참새도 짹짹짹 노래하며 춤춘다.'

밝고 명랑한 느낌을 주는 이 노래는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가사로 불려지고 있다.그래서 제목도 여러가지다.스페인.프랑스.독일 민요로 알려져 있으나 확실치 않다.영어제목은 뱃놀이를 연상하게 하는'가볍게 저어라'(Lightly Row)

,독일에선'꼬마 한스'(Hanschen klein)또는'5월엔 모든 것이 새롭다'(Alles neu macht der Mai)로 알려져 있다.

'꼬마 한스'는 프란츠 비데만(1821~1882)이 작사한 노래로 주인공 꼬마 한스가 엄마 몰래 혼자 먼곳으로 떠나 7년후 몰라보게 커서 돌아와 어머니와 형제들과 다시 만난다는 내용이다.

'5월엔 모든 것이 새롭구나/몸과 마음이 신선하고 자유로워라/집을 나와 숲을 뛰어 다니고/광장에는 햇볕이 따사롭다/초원과 숲의 향기가 진동한다…'(아담 폰 캄프 작사'5월엔…')

일본의 경우 1881년'소학창가집 초편'에'나비야 나비야'(蝶蝶)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우리나라에는 1907년께 일본교과서인'심상소학창가 제2학년 상권'과'신편교육창가집 제1집'을 통해 알려졌다.

그후 1910년 국내에서 발행된 최초의 음악교과서'보통교육창가집'에 우리말 가사로 수록됐다.제목은 일본과 마찬가지로'나비야 나비야'.

'저 나비야 저 나비 이리와서 노너라/화계위에 좋은 꽃 웃는 듯이 피었다/향기내도 맑거든 꿀맛조차 달구나/저 나비야 저 나비 꽃속에서 잠자자.'

그후 1915년 안애리(安愛利)가 펴낸'창가집'에 교회 주일학교 노래인'상학(上學)시간 되거든'으로 실렸다.'학도야 학도야 역사 지리 산술책/모두 다 가지고 어서 빨리와/상학시간 되기 전 미리와서 기다려/종소리 나거든 정신 차리세.'

한편 이상준(李尙俊)이 1921년 펴낸 풍금독습중등창가집에도'상학가'라는 노래로 수록돼 있다.'아침에 일찍이 밝기 전에 일어나/세수하고 밥 먹고 학과책을 들고서/동무들과 한가지로 발빠르게 나아가/상학종을 치기 전에 빨리 등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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