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의원의 눈물 - 모친.홍인길씨 민주화투쟁때 교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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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회 한보 국정조사특위 소속 김민석(金民錫.국민회의)의원의 어머니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공동의장을 지낸 김춘옥(金春玉)씨.金씨는 85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이던 아들이 보안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자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

다.

金씨는 당시 2.12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신한민주당과 연대해 군사정권에 항거했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최측근인 홍인길(洪仁吉.신한국당)의원과 교분을 맺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12일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金의원은 洪의원을 신문하기에 앞서 눈물을 흘렸다.

“제가 구속될때 야당인으로서 제 어머니와 동지적 관계를 맺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지금 어머니 마음이 매우 아플 것”이라고 말문을 연 뒤 눈가를 훔쳤다.金의원은 지난달 5일 洪의원을 면회한 얘기를 꺼냈다.

“어머니가'저 양반이 억울하게 희생양이 된 것같으니 아픈 나 대신 가보라'고 해 면회갔었다”며“그때도 말했지만 (신문과정에서) 부득이 결례할지 모르니 양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金의원은 신문에서 洪의원을 모질게 몰아붙이지 않았다.

洪의원도 이런 金의원에게 '보답'을 했다.청문회 도중 사사건건 金의원과 충돌해온 이사철(李思哲.신한국당)의원 신문때였다.李의원은 洪의원에게“지난달 5일 증인을 면회한 한 야당의원이 이 자리에 있는데 총무수석때 그 의원과 가족에게

경제적 도움을 줬느냐”고 물었다.洪의원은 그러나“준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洪의원은 총무수석시절 민주화운동을 같이했던 사람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경제적으로 도와줬다고 말한바 있으나 金의원에게는 돈 준 일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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