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도공 조기정씨, 광주에 도자기전시관 개관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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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예향 광주에 우리 문화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청자(靑瓷)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자도공 조기정(曺基正.60.광주시지정 무형문화재 제5호)씨가 도자기전시관을 세워 5월17일 개관할 예정이다.

曺씨가 20여년전부터 2천평의 터를 잡아 무등도요를 운영중인 광주시광산구평동 연산마을.마을 뒤편에 소나무숲이 병풍처럼 둘러섰고 왼편으로 도자기 작업장이 마주보이는 96평 단층 건물이 그의 아호를 딴'고현(古現)도자관'이다.

고현도자관 40여평 전시실에서는 현재 유약등을 개발해 재현한 비취(翡翠)청자와 녹(綠)청자.순(純)청자.민예자기등의 진열과 갖가지 양식.문양의 옛 도자기 파편등을 쇼윈도 안에 넣는 작업이 한창이다.

전시될 옛 도자기 파편들은 曺씨가 57년 전남대법대 입학후'우리 것 알기'운동을 하다 도자기에 푹빠져 전국 도요지를 발굴.답사하면서 수집한 것들이다.

“올해가 도예의 길로 들어선지 40년이라서 3년전부터 준비해 전시관을 지었습니다.”

전시실옆 25평 공간에는 도자기 관련 사료(史料)등을 정리한 자료실도 만들어 자기를 빚는 과정과 작품.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그는 “'재현청자에 담은 음식은 쉬 변하지 않고 이를 먹으면 장수한다'는 이야기를 입증키 위해 최근 즐기던 술마저 끊었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귀띔했다.

曺씨는“최고 40여명이나 됐던 제자들이 요즘은 5명에 불과하다.우리 것의 맥을 이어나갈 젊은이를 갈수록 찾기 힘들다”고 안타까워 했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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