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벌 최고의 기수 안병기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불굴의 레이서'안병기(30.사진)기수가 지난해의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나 올시즌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과천벌 최고의 자키(기수)'라는 자존심을 걸고 영원한 라이벌 박태종(32)과 함께 최다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병기는 11일 현재 97번 출장에 우승 21회.준우승 9회로 승률 1위(21.6%).최다승 2위.연대율 2위(30.9%

).상금 4위(5천8백80만원)등 전부문에서 상위권의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경북안동 출신인 안기수는 84년4월 데뷔,4백43승으로 통산 최다승 4위,박태종(4백66승)에 이어 현역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 우승으로 결혼 2주일만에 현역 기수중 가장 먼저 4백승고지를 점령하는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최전성기던 93년엔 대상경주 3관왕에 시즌 최우수기수(MVP)상을 휩쓸고 95년에도 최다승(60승)과 MVP타이틀을 차지했다.이밖에 95년5월 레이스에서 6경주 연속우승 달성등 수많은 기록을 양산하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159㎝.50㎏의 가냘픈 몸매.성조기 무늬의 유니폼을 입은채 말등에 오르면 불굴의 승부사 기질로'호랑이 자키'로 불린다.작전 구상 여유가 많은 장거리를 선호하며 페이스 조절 능력이 뛰어나 시원찮은 말도 그가 고삐를 당기면 적토마처럼 질주한다.

지난해 박태종 기수가 2배이상의 출장 수를 바탕으로 현역 최다승을 추월하며 한시즌 1백승 돌파라는 금자탑까지 이룩,박의 그늘에 가려 활약이 돋보이지 못했다.그러나 심기일전한 올해부터 특유의 돌파력으로 최상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봉화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