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외면한 호주 노먼 2위 징크스 깰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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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그레그 노먼(42.호주.사진)의 마스터스 불운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불혹이 넘은 나이에 세계랭킹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노먼.지난 76년 프로데뷔후 생애 통산 75승을 기록하고 있는 당대 최고의 인기 골퍼.그러나 메이저대회와는 지독하게 인연이 없는 메이저대회 불운아다.메이저대회에서만 모두 8번

2위에 머물러 메이저대회'만년 2위'라는 치욕을 겪고 있다.특히 '신이 우승을 점지한다'는 마스터스의 신은 노먼을 철저히 외면해왔다.86,87,96년 모두 세차례나 우승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는 고통을 겪었다.모두 마지막날 무너진 노먼의 마스터스 불운은 불가사의하기까지 하다.지난해 3라운까지 닉 팔도에게 6타차로 앞서다 오히려 5타차로 역전패한 사건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대표적인 사례.

노먼의 마스터스 불운은 지난 86년 대회에서 시작됐다.당시 3라운드까지 6언더파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던 노먼은 4라운드 10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등 70타에 그쳐 65타의 맹타를 휘두른 잭 니클로스에게 1타차로 뒤져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노먼은 니클로스가 17번홀에서 12짜리 극적인 버디퍼팅으로 역사적인 메이저대회 최연장우승기록(46세)을 수립하는 들러리 역할에 불과했다.노먼은 또 이듬해 대회에서는 래리 마이즈(미국).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와 연장전에 들어갔으나 연장 두번째홀에서 마이즈의 약 43 칩샷이 그대로 홀(컵)로 빨려들어가는 바람에 또다시 좌절을 곱씹어야 했다. 지난해“아침은 다시 오고 나는 다시 일어날 것”이라며 인터뷰장을 빠져나가던 노먼이 올해는 마스터스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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