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청문회 속기록 지상중계 - 이국헌 의원 (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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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이국헌의원 (新)

-스스로 평소 영웅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아니다.”

-증인의 잘못으로 우리나라가 크게 흔들리고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돈에 대한 사회적 가치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도 아는가.

“잘 모르겠다.”

-정치인.관료.금융인을 상대로 돈으로 유혹하고 접근해 훌륭한 정치인.관료.금융인들이 실수를 저지르도록 만들었다는 죄책감이 있는가.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지금 역사앞에서 크게 나라가 크게 흔들리고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돈에 대한 사회적 가치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도 아는가.

“잘 모르겠다.”

-정치인,관료,금융인을 상대로 돈으로 유혹하고 접근해서 훌륭한 정치인,관료,금융인들이 실수를 저지르도록 만들었다는 죄책감이 있는가.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지금 역사앞에서 크게 사과해야겠다는 마음이 있는가.

“돈을 주고 하는 것은 내 대에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청문회장에서 국민회의 소속 재경위 김원길의원이 돈을 받았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이것도 증인의 잘못으로 인해 그런것 아닌가.김원길의원을 한번도 만나지도 않았다는데 정치인에게 돈을 보내면 그것은 정치자금이고 당연히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나.

“내가 직접 주는 후원금도 있지만 계열사 사장등이 학연,지연에 따라 주기도 했다.”

-만나지도 않은 국회의원에게 돈을 일방적으로 보낸 것이 잘한 것인가.

“지연이나 학연에 따라 후원금을 주는 것이 크게 잘못됐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증인의 개인돈을 준 것인가,은행에서 빌린 돈을 준 것인가.

“개인 돈이다.”

-개인 돈이 얼마냐.

“그 정도 쓸 돈은 있다.”

-한보철강에 투자한 개인 돈은.

“기억안난다.”

-말이 되느냐.책임의식,기업관이 없는 것 아닌가.5조원 투자사업에 개인 돈이 얼마인지 모른다니 말이 되는가.

“필요에 따라 사채도 꾸고 하기 때문에 지금 얼마가 어떻다는 내용은 말하지 못한다.”

-대충 얼마인가.

“전체 합쳐서 1조원 정도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 돈이 그렇다는 것인가.

“개인돈,회사채 등이다.”

-개인 돈은 얼마인가.

“4천억~5천억원 정도다.보증한 것까지 합쳐서 그렇다.”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점술가의 말에 따라 사업을 시작했다는 게 사실인가.

“처음 주택,광산사업을 하면서 기업을 통해서 국민 경제에 이바지 하겠다,철강도 멋진 철강회사를 만들려고 생각했다.당진에 와봤겠지만 세계에서 처음인 공장이다.”

-사실을 모른다고 하는 것도 위증이고 사실에 반해서 증언해도 위증이다.아는 것을 모른다고 해도 위증이다.이 청문회는 한보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수립해 재론을 방지하자는데 목적이 있다.자기자본 9백억원으로 5조원 사업을 진행

한 것이 맞는가.

“맞다.”

-그 돈이 주로 제2금융권 단기 고리 자금을 대출받아서 연간 약5천억원을 이자로 지급한 것이 맞는가.

“그렇다.”

-금년 1월 부도로 주요 계열사가 쓰러지고 1천여개 협력업체가 쓰러졌는데.

“가슴 아프다.어떻게든 변상해야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은행피해가 2조원인데.

“담보가 있으니 상환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5조원 대출을 받고,22개 계열사를 방만하게 운영하고,채권은행단의 기업포기요구를 거절할 수 있었던 것은 뒤에 뭔가 큰 힘이 있었기 때문 아닌가.

“지금까지 관례상 감정가격에 따라 대출하도록 돼있다.주식포기를 안한 것은 감정결과를 보고 난 다음에 결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배후에 김영삼대통령,그 아들 김현철의 힘이 없었다는 것을 맹세할 수 있나.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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