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선물값‘저가형’많이 오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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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명절 선물세트 중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은 비교적 싼 편에 속한다. 대형마트에서 참치·햄·식용유나 샴푸·치약·비누 세트는 9000원대에서 시작해 최고급품도 2만원대다. 이 때문에 부담이 적은 실속형 선물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설에는 저가형 선물세트 값이 지난 설보다 크게 오를 전망이다.

설을 한 달 앞두고 이마트가 선물세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가공식품은 올 설보다 10~20% 오르고, 생활용품은 5~10% 인상될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 판매 가격은 다음 달 초 결정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재료 수입 가격 인상 때문에 공산품 선물세트 값이 오르게 된 것.

반면 신선식품 선물세트는 올 설보다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배 등 과일 세트는 1년 전보다 5~10%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 가을 날씨가 좋아 수확량이 늘었는데 이른 추석으로 소비량은 적어 물량이 풍부한 덕이다.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해보다 3~5% 싸게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산지 소의 시세가 약간 내린 때문이다. 사골이나 꼬리 등 부산물은 수요가 줄어 15~20%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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