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與.野 청문회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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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야는 TV를 지켜보며 鄭씨의'입'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신한국당측은 특히'92년 대선자금 제공'발언부분에 잔뜩 긴장했으나“모른다”“기억나지 않는다”로 일관하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

그러나 鄭씨가 김덕룡(金德龍).김상현(金相賢).김용환(金龍煥)의원에게 돈 준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하자“鄭씨마저 시인했으니 검찰수사가 어떻게 확산될지 모르겠다”며 우려하고 신한국당 대선경쟁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등 민감한 반응.일부 당직자들은 김덕룡의원에게 돈 준 사실을 시인토록 질문을 유도한 맹형규(孟亨奎.신한국당)의원에 대해“대충하지 왜 더 캐물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회창(李會昌)대표와 박관용(朴寬用)사무총장등 당직자들은 당사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청문회를 시청.

국민회의는 조세형(趙世衡)권한대행.한광옥(韓光玉)사무총장등 간부들이 삼삼오오 사무실에 모여 텔레비전을 시청.대선자금등에 관한'대형폭로'가 나오지 않아 다소 실망한데다 鄭씨가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하자 趙대행은“鄭씨가 국민과 국회를

철저하게 농락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한보사태에 관한한 무관함을 주장해온 자민련은 鄭씨가 김용환 총장에게 돈을 간접 전달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자 바짝 긴장하며 당직자들이 TV앞에 모이기 시작했다.

김종필(金鍾泌)총재는 오후 늦게까지 총재실에서 TV를 시청했다.구치소 현장에 나가있는 한보특위 이인구(李麟求)의원과 연락을 취하며 鄭씨의 답변을 점검하고 질의방향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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