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벤처기업 채용박람회 참석 미국교포 백준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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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기업.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조건에 맞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할 생각입니다.”

지난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가주대에서 열린 벤처기업협회주최'97 벤처기업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白준상(23.캘리포니아대 사회학과졸.사진)씨에게서는 교포학생들의 일반적인 대기업 선호경향을 찾아볼 수 없었다.

-왜 국내 벤처기업에 관심을 갖게 됐나.

“임금과 근무여건이 내게 맞는다면 중소기업이 오히려 자기계발에 도움이 될 것같기 때문이다.미국 회사의 경우 임금도 높고 안정돼 있지만 소수민족 출신으로 승진에 한계가 있어 영어와 한국어가 모두 필요한 한국 기업에서 능력발휘를 해보고 싶다.”

-취업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임금수준도 중요하지만 성장 가능성과 회사 분위기도 무시하지 못한다.나는 한국에 친척이 없어 주거문제가 특히 중요하다.”

-원하는 임금수준은.

“월급여 기준으로 2천달러(약1백80만원)정도를 바라지만 크게 고집하지는 않겠다.벤처기업의 경우 위험은 따르지만 열심히 일하면 스톡옵션이나 주식등 다른 것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이점도 많이 있다.”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그러나 미국 기업보다 임금수준이 낮고 우리말을 못해 망설이는 친구들도 있다.” 12세때 미국에 건너와 중.고등학교를 거쳐 지난 3월 대학을 졸업한 교포 1.5세인 白군은 재학중 미국 메릴린치증권에서 주식중개업무에 관한 인턴십을 거쳤으며 웰스파고 은행에서 행원으로 재직중이다. [로스앤젤레스=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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