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곳곳에 연구도시 - 대학.전문기관 한곳에 모아 시너지효과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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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동남아시아 각국에 연구도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일본의 쓰쿠바(筑波)연구학원도시나 우리나라의 대덕연구단지처럼 대학과 연구기관을 한곳에 모아 첨단분야 연구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태국은 정부와 국제협력사업단(JICA)이 공동으로 방콕 남서쪽해안의 페부리에 2천4백㏊(7백26만평)규모의'사이언스 시티(과학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약 22억달러를 들여 의료.생명공학.환경과학등 첨단분야의 연구전문대학과 각종 연구소가 세워진다.예정대로라면 오는 2000년까지 인구 2만명의 아담한 연구도시가 새로 태어나게 된다.

이웃 말레이시아도 수도 콸라룸푸르 남쪽에는'사이버 자야'라는 연구개발도시가 건설중이다.이 신도시는 마하티르 총리가 주창한 고도정보기반 조성계획인'멀티미디어 슈퍼회랑(回廊)'계획의 일환으로서 멀티미디어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게 된다.말레이시아는 특히 이곳에'멀티미디어대학'을 새로 설립하고 관련기업의 민간연구소를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대학설립을 위해 미국 스탠퍼드대학에 협력을 요청해놓고 있다.인도네시아는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처럼 신도시를 건설하지 않고 기존 연구기반을 활용할 계획이다.전자공학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반둥공대 가까이에 전자.전기산업 공단을 유치해 인도네시아의 실리콘 밸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는 전자.전기분야 연구공단 2곳을 지정하고 미국 인텔을 비롯한 국내외 기업 60여개사를 유치하기로 했다.이처럼 동남아국가들이 연구개발도시에 매달리게 된 것은 중국.베트남등 후발개도국의 추격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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