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시내전화 국번 '2***' 도입 추진 한국통신.데이콤 팽팽히 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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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는 6월 선정돼 99년부터 사업을 시작할 제2시내전화회사의 국번및 식별번호를 정하는 문제를 두고 한국통신과 데이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일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금의'3'으로 시작되는 네자리 국번이 오는 2000년 이전에 소진될 것에 대비,99년부터 서울 시내전화 국번에 '2'로 시작되는 네자리 번호체제를 도입할 것을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제2시내전화 사업권을 노리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데이콤은 이에 제동을 걸 태세다.왜냐하면'2'자는 002(국제전화).082(시외전화)등 자사의 전화사업과 밀접한 서비스식별번호라는 것.데이콤은 한국통신이 '2'로 시

작하는 시내전화국번을 서둘러 도입하려는 것은 이 번호가 데이콤에 넘어가기 전 이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그러나 한국통신은 그 이유를 달리 설명한다.'2'자로 시작되는 세자리 국번의 경우 번호체계를 바꾸기 어려운 아

날로그 교환기가 비교적 적게 배치돼 있어 네자리 번호로의 전환이 쉽다는 것이다.당초 계획에 따른 것이지 결코 데이콤을 의식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정통부는 현재 제2시내전화업체에도 휴대폰이나 개인휴대통신(PCS)처럼 별도의 식별번호를 주는 것을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중이다.이렇게 되면 한국통신의 국번계획과 상관없이 데이콤이 자유자재로 번호체계를 만들어 수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용자가 더 많은 버튼을 눌러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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