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작년 종목별 수익률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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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실적 호전주에 투자하라.'

지난해는 지극히 당연한 듯한 이 투자 격언이 꼭 맞아떨어진 해였다.

증권거래소가 지난 한햇동안의 주가상승.하락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 20개씩을 선정해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과 이익을 많이 늘린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들의 주가 명암이 예년보다 더욱 극명하게 엇갈렸다. <표 참조>

주당 2만1천8백원에서 12만6천5백원으로 뛰어 지난해 최고의 주가상승률(4백80.3%)을 기록했던 선도전기를 비롯,신광산업.영우통상.대성자원등 주가가 급등했던 회사들은 한결같이 매출액.당기순이익이 급격히 늘었거나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주가상승률 10~20위권에는 근화제약.범한정기.미도파.한화종금등 인수.합병(M&A)재료에 힘입은 종목들이 대거 포함돼 M&A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타는 선진국 증시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주가가 많이 떨어진 20개

종목을 보면 하락률 1위인 태화를 비롯해 삼익악기.건영.우성타이어처럼 부도발생등으로 관리포스트에 편입된 종목이 8개가 포함됐고,나머지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거나 아니면 적자가 커졌다.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주가가 개별종목 경

영실적보다 풍문.작전등 실적 이외의 변수에 춤추던 과거의 풍토가 줄어들면서 우리 증시도 점차 선진국형 시장구조로 바뀌어가는게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유남길(劉南吉)주식운용팀장도“92년 증시개방 이후 외국인투자가들이 실적 저평가 주식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이른바'저(低)PER(주가수익비율)주 혁명'이 서서히 국내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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