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시간만 더 주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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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렵다고 한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잠을 줄이면 가장 소중한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혈관 속의 칼슘 수치가 높아져 동맥 경화, 고혈압, 과체중, 당뇨병 등 각종 질병을 가져온다는 연구보고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메디컬 센터 다이앤 로더데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하루에 1시간만 더 자면 혈관 속의 칼슘 수치를 낮춰 심장병 위험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35~47세의 남녀 495명에게 미세한 신체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첨단 손목 띠를 착용하게 했다. 손목 밴드가 기록한 정보를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해 실제 수면 패턴을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특수 컴퓨터 단층 X선 사진 촬영(CT)기법으로 심장동맥의 칼슘 수치도 측정했다. 실험 실시 직전에 한번 촬영한 다음 5년 후에 다시 촬영했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인종, 학력, 흡연, 수면 무호흡증 등의 변수도 감안해 연구한 결과 수면 시간이 관상동맥의 석회화를 발전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험 참가자 가운데 12%가 5년 후 관상동맥의 칼슘 수치가 현저하게 높아졌다.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의 27%가 관상동맥의 석회화 증상을 보였다. 5~7시간 수면을 취한 사람은 11%, 7시간 이상 잔 사람은 6%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잠을 자는 동안 혈압이 떨어지는데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사람은 잠을 깬 다음에도 혈압이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졸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르티졸은 잠을 잘 때 수치가 떨어진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적어도 6시간 이상은 잠을 자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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