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유조선사고로 남해 청정해역 멍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잇따른 유조선 사고로 남해 청정해역이 멍들고 있다.1년에도 몇번씩 터지는 해상 기름유출사고로 통영.거제 앞바다를 중심으로 한 한려해상국립공원 주변 양식장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95년 7월 시프린스호 사건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한 이 일대 어민들은 4일밤 발생한 제3오성호 침몰사고로 인근 어장이 기름 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통영 연안에서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어민은“매년 이맘때면 적조뿐만 아니라 어패류에 인체에 해로운 독소까지 생겨 양식업에 타격이 적지 않은 판국인데 또 기름이 유출,생산물을 조기 수확해야 할 판”이라고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고로 기름탱크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4백~5백㎘의 기름은 바람을 타고 매물도에서 3~4마일 떨어진 사고지점에서 남서방향으로 이동하고 있고 연안으로 밀어닥칠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밀

물이 가세할 경우 연안 양식장이 직접적인 피해반경에 들 가능성이 커 어민과 방제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