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沙피해 산업체도 비상 - 삼성코닝 연구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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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황사(黃砂)가 사람은 물론 산업계에도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컴퓨터.TV.반도체등 정밀기술을 요하는 전자제품은 생산라인에 황사가 날아 들 경우 불량률이 최고 4배까지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삼성코닝은 최근'황사가 브라운관 제조공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황사발생시 제품불량률이 평소보다 크게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황사가 내습한 95년 4월19일 삼성코닝 수원공장 브라운관 생산라인에서 불량품이 1백개중 8.5개 꼴로 나와 평상시 3.6개 보다 2.3배 정도 많았다.

특히 93년 4월22~24일 발생한 황사현상 때엔 삼성코닝 구미공장 제품 불량률이 14.9%나 돼 당시 평균 불량률 3.7%보다 4배이상 높았다.

이 연구보고서를 만든 삼성코닝 최장수(崔長洙.기술일류화팀)과장은“브라운관 흠집부분의 시료를 채취해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황사성분인 먼지.알루미늄.철등 중금속이 다량으로 검출됐다”고 말했다.

이는 브라운관 생산과정에서 액체상태의 유리가 굳어지면서 완제품이 되는 소위'성형(成形)공정'에 황사입자가 침입해 흠집을 만들어 선명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는 것.

崔과장은“이같은 현상은 반도체.전자부품.시계.정밀기계.항공기등 여러 첨단 정밀산업에서 비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산업계에서는 현재 황사피해에 대한 방지대책은 물론 황사와 산업생산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기초조사도 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崔과장의 얘기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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