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1시간 늘면 동맥경화 위험 30% 감소

중앙일보

입력

밤 수면시간이 1시간 늘어나면 동맥경화의 위험률이 30% 정도 낮아지고 혈관질환의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시카고대 메디컬센터 다이앤 로더데일 연구팀은 24일(한국시간),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미 의학협회저널 JAMA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별∙인종을 가리지 않은 35~47세 사이의 성인 495명을 대상으로 5년간 동맥경화의 원인인 동맥 내 칼슘성분축적 양상과 수면시간과의 관계를 관찰했다. 연구결과, 관찰시작 시점에서 실시한 CT검사에서는 모든 피실험자의 동맥에서 칼슘성분축적양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5년 뒤 피실험자의 12.3%(61명)에서 칼슘성분축적이 발견되었다.

이들의 생활패턴을 분석해본 결과, 매일 밤 1시간 더 자는 중년은 칼슘 축적 확률이 3분의 1 정도 낮았으며, 혈압도 평균이하로 낮았다.

동맥 내 칼슘축적은 혈관 내강이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어 혈액공급을 원활하지 못하게 하고, 각종 협심증, 동맥경화 등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특히 혈관질환은 여성보다 남성이, 나이가 많을 수록, 흡연자일수록, 콜레스테롤수치가 높을수록, 교육수준이 낮을 수록 위험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잠을 더 자는 것이 어떻게 혈관의 칼슘 축적을 줄여주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로더데일 연구팀은 수면시간과 칼슘축적과의 관계에 대해 ▲사회경제적요인(직장환경)으로 인한 축적 ▲수면부족에 따른 스트레스호르몬양의 변화로 인한 축적 ▲수면시간이 길수록 혈압 낮아진다는 세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로더데일 교수는 “잠을 더 자는 게 좋다고 졸리지도 않은데 일찍 잠자리에 들어가, 수면제를 무조건 복용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수면시간과 칼슘축적간의 관계를 더 명확히 규명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수는 또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 낮 시간에 졸리지 않고 상쾌하고 민첩하다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적정 수면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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