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개 계열社 은행예금 백만엔씩만 - 일본 브리지스톤, 年10억엔 경비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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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모든 계열사의 은행예금은 1백만엔(약 7백20만원)만 유지하라.”

세계적 타이어업체인 일본의 브리지스톤이 경비절감을 위해 이달부터 자회사들에 내린 지침이다.

84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브리지스톤은 이런 방식으로 그룹사 자금을 운영할 경우 연간 10억엔 이상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브리지스톤은 계열사의 모든 은행거래를 금융자회사'브리지스톤 파이낸스'를 통하도록 했다.

계열사가 부족하거나 남는 돈을 매일 브리지스톤 파이낸스에 통보하면 이 회사가 은행거래를 통해 각 계열사 예금을 1백만엔으로 맞추는 방식이다.

이렇게 할 경우 불필요하게 많은 돈을 은행에서 차입함으로써 지불하게될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고,은행과의 빈번한 거래에서 지불되는 각종 수수료를 줄이는 두가지 효과가 있다.

그러나 거래은행들 입장에서는 브리지스톤의 이런 자금운영 방식이 달가울리 없다.브리지스톤이 10억엔을 절약할 수 있다면 은행수입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사실 브리지스톤은 2년전부터 자금운영 방식을 이렇게 바꾸려 했지만

이제서야 시행하게된 것도 거래은행들의 반대 때문이었다.

결국 브리지스톤은 스미토모(住友).다이이치강교(第一勸業).후지(富士)등 3개 은행을 설득해 이달부터 회사자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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