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판 '한보' 심판 - 공금 4억弗횡령 의원등 40명 이달 재판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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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카이로=연합]이집트판 한보(韓寶)사건으로 비유될 대규모 부패 스캔들 관련자들이 4월 한달동안 줄줄이 법정에 서게된다.

이집트 최고보안법원은 지난해 한햇동안 총 15억 이집트파운드(약 4억4천만달러)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국회의원 4명과 정부 고위관리.재계인사등 40명에 대한 무더기 재판에 들어간다.피고인들은 국가공금을 횡령하기 위해 권력을 동원

하고,정부 고위층과의 끈을 이용해 무담보로 3억파운드를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고인 명단에는 전직 관광장관으로 현재 알다칼리아 은행장인 타우피크 압두와 10명의 국.공영기업체 회장,4명의 국회의원,다수의 재계인사등 정.재계 유력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먼저 횡령액수가 가장 큰 엔지니어링 인더스트리사의 압델 와하브 전회장은 9천1백만파운드를 착복한 죄로 오는 9일 재판을 받는다.

검찰은 또 국회의원 4명을 포함한 32명의 피고인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이들을 8일 재판에 회부할 예정이다.재계에서는 알미마리 컨트랙팅사의 모하메드 회장과 이집트 도로포장설비사의 하산회장,국영부동산 개발회사의 모하메드 회장,

국제수출입회사의 모스타파 회장등이 명단에 들어 있다.

또 금융계 인사 가운데는 알아요티 나일은행장과 알다칼리아은행 카이로점 전무등이 불법대출 편의를 제공하고 거액을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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