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승엽, 아시아 예선만 뛰어줬으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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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야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인식 감독의 고민이 깊다. 내년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선수 선발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인식 감독은 26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대표 선발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해외파들이 출전을 고사하고 있어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 감독은 24일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26일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해외파 선수 2~3명의 출전 여부가 유동적이어서 일단 30명 이상의 예비 명단을 공개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45명의 1차 후보 명단을 발표하면서 “각 구단이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 대표 선수를 확정하기 위해 최종엔트리를 26일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문제로 선수 선발이 꼬였다.

무엇보다도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WBC 참가가 어려워졌다. 제5 선발 자리를 두고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에서 스프링캠프 일정과 겹치는 WBC 대회에 나가기 어렵다는 게 박찬호의 입장.

이승엽의 합류도 불투명하다. 이상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본부장이 22일 일본으로 건너가 요미우리로부터 WBC 선수 차출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얻고 돌아왔지만 이승엽은 “소속팀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두 선수에게 아시아 예선까지만이라도 뛰어달라고 부탁했다. 박찬호의 경우 1월 초 필라델피아에서 신체검사를 받을 때 구단의 허락을 받겠다고 했다. 이승엽의 대답도 기다려 볼 것”이라며 26일 발표될 2차 엔트리에 포함시킬 뜻을 밝혔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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