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전환사채 발행 급증 모두 상장땐 증시 큰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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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주식전환.인수가 가능한 회사채 발행규모가 최근 눈덩이처럼 불어나 증시에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등 주식관련 회사채로 국내외에서 자금을 조달한 상장사는 91개사로 조달규모는 1조6천2백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5백38억원에 비하면 무려 3.6배에 달하는 규모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이 회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돼 추가상장될 경우 1억4천9백30여만주의 엄청난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셈이어서 하반기에 상당한 증시압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주식물량은 국내 대표적 대형주인 포항제철 상장주식 규모 9천3백90여만주의 1.6배나 되며,국내 상장주식 총수의 1.71%에 달한다.

더욱이 해당 종목주식을 가진 투자가들 입장에서도 발행전보다 주당 순이익이나 주당배당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처럼 올들어 주식관련 사채 발행액이 급증한 것은 사모(私募)방식의 사채발행이 허용된 뒤 상장사들이 앞다퉈 가세했기 때문이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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