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연방서 귀환러시 재정난등으로 수용 한계 - 러시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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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도 이민 몸살을 앓고있다.

옛 소련연방공화국으로부터 러시아땅으로 몰려오는 러시아인들과 내전등을 피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러시아로 들어오는 난민의 수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러시아연방이민국은 옛 소련연방공화국으로부터 러시아로 이민온 사람들의 수는 92년 16만명,93년 33만명,94년 25만4천명,95년 30만6천명,96년 17만2천명으로 지난 5년간 무려 1백22만명에 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이는 공식통계일 뿐이다.러시아 이민국은 비공식적으로 96년 한햇동안 64만명이 러시아에 들어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옛 소련권에서 러시아로의 인구이동이 많은 것은 러시아 이외 지역에 살던 러시아인의 본국 귀환 때문이다.

공산주의 소련시절 러시아를 떠나 각 공화국의 지배계급으로 편히 살다 소련의 붕괴로 하루아침에 소수민족신세로 전락한 러시아인들이 '못살겠다'며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로서는 아무리 동족이라지만 밀려오는 이민자 물결이 반가울리 없다.

94년부터 이민자들에게 직장과 집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재정난으로 큰 효과는 없다.

지금까지 두개의 수용소와 4개의 1차 집결소가 세워진게 고작이다.

때문에 러시아정부는 앞으로는 수용범위를 벗어난 이민은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이민국의 타티아나 미하일로브나 대변인은 “독립국가연합내 주민들의 러시아 이민을 통제하기 위해 앞으로 국가별로 이민자 쿼터를 할당할 계획”이라고 말해 이민의 장벽을 높이 세울 것임을 예고했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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