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아나항공국내선 요금 올린후 양항공사 모두 재미 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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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해말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 요금을 평균 10.6% 인상한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등 국내 양대항공사가 모두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의 전격적인 요금인상 이후 관련업계에서는 싼 요금을 고수한 대한항공과 비싸지만 새 비행기를 내세운 아시아나간의 한판 승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자체조사 결과 올 들어 지난달말까지 3개월 동안 평균 탑승률이 84.8%로 전년동기(80.7%)보다 4.1% 포인트 상승했다고 주장했다.아시아나가 요금을 올린 뒤 손님들이 상대적으로 요금이 싼 대한항공으로 서서히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측도 요금인상후 10% 이상 손님이 줄어들 것이라는 일부예상과 달리 손님 이탈이 미미한 대신 수입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올 들어 3월초까지 국내선에서 거둔 수입이 3백8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0억원이 더 늘어났다는것.

양대 라이벌 항공사가 이처럼 모두'누이 좋고 매부 좋은'식으로 이익을 보는 것은 국내 항공승객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장구조 때문.업계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연평균 탑승률이 80%대를 육박할 만큼 탑승수요가 많은데다 양 항공사의

시장과점(寡占)으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좁은데서 오는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양 항공사는 본격적인 봄철 관광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서비스로 또 한번의'승부'를 노리고 있다.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국내 정기노선에 최초로 4백19석 규모의 대형기종인 보잉 747기를 투입해“항상 쉽게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아시아나항공도 이에 질세라 서비스실명제등과 함께 국내선에도 전속승무원이 딸린 1등석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또 한번의 격돌이 예상된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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